갈매기 식당
핀란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비슷하나보다. 북유럽의 살기 좋고 조용하고 그래서 조용히 쉬면서 자족적인 삶을 살기 좋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 말이다. 영화는 이런 핀란드의 이미지에, 일본하면 내세울 수 있는 이미지, 만화와 일본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등을 더해 ‘갈매기 식당’이라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두 나라의 이미지 모두 사실에 근거하고는 있겠지만 많은 부분은 판타지다. 두 판타지가 만난 ‘갈매기 식당’이라는 공간에는 그만큼이나 판타지적인 이야기와 상황이 이어진다. 손님이 전혀 없던 식당이 인기 식당으로 거듭나기까지의 모습을 영화는 별다른 욕심이 없이 느긋하면서 때로는 엉뚱한,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따뜻한 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더 욕심이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영화의 러닝타임을 줄이고 이야기를 더 조였으면 어땠을까, 다른 인물은 모두 성격을 설명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면서도 왜 정작 주인공의 내면을 묘사하는데 인색했을까 등등을. 하지만 지금도 나쁘진 않다. 영화가 관객에게 주고 싶은 것이 맛있는 주먹밥을 먹고 난 후의 포만감 같은 만족이라면 영화는 어느 정도 목표에 근접한 것 같다.



